셀프펀드? 마법공식 제공 사이트 비교

2016. 1. 21. 09:29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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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법공식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조엘 그린블라트 저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혹은 이 블로그의 저번 글(<-클릭)을 읽어보자.(최소한 이 블로그의 저번 글 만큼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자, 이제 당신은 마법공식이 무엇인지도 알았고 이익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조엘 교수가 제공하는 마법공식 사이트인 magicformulainvesting.com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한 순위만 제공한다.

한국 상장주 몇천 개를 개인이 최소한 매달 한 번 전부 분석해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우선 이익수익률과 자본수익률 계산을 위한 데이터를 구하는 일부터 쉽지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 한국식 마법공식을 제공하는 장소가 필요로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런 장소는 벌써 존재한다.


내가 검색한 바로 한국식 마법공식을 제공하는 곳은 딱 두 군데가 있다. 바로 셀프펀드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각각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이다.

셀프펀드는 2007년 네이버 카페를 시작으로 2008년 독립 사이트로 옮겨가 현재까지 대략 8년동안 이어져온 마법공식 제공 사이트이다.

조엘 그린블라트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이 한국에 2006년도에 나온 걸 생각하면 아주 빨리 만들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는 2012년에 세워졌고 현재까지 네이버 카페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두 사이트 모두 유료라는 점이다.

셀프펀드는 2008년 전까진 무료로 마법공식을 제공했지만 마법공식 제공의 영속성을 위해 2008년부로 유료 전환에 들어갔고,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 투자는 애초에 유료로 등장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가격이 그리 부담되진 않는다는 점이다. 두 사이트의 가격표는 아래와 같다.


< 셀프펀드 가격 >


<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 가격 >


일단 아줌마 쪽이 가격은 더 싸다(셀프펀드의 가격도 VAT포함가격이다). 셀프펀드의 경우 애초에 사이트의 영속성을 위해 유료전환한 만큼 더 긴 이용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조엘 교수처럼 부자가 자선 사업하듯 운영하는 magicformulainvesting.com과 달리 장기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이제 두 사이트를 비교해보자.

우선 셀프펀드이다.



셀프펀드는 독립된 사이트에서 마법공식을 제공한다. 유료회원가입 후 아래 빈칸에 표가 표시되며 엑셀로 받아올 수도 있다. 셀프펀드의 마법공식 순위 산출 방식은 여기(<-클릭)서 확인할 수 있다. 마법공식은 사진에 나와있듯이 매주 금요일 장종료후 업데이트된다.


다음으로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이다.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의 경우 자체 개발한 QIK라는 순위 제공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아마 엑셀 기반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된다. QIK를 받고 유료승인을 거친 뒤 카페에 매주 화요일 올라오는 파일을 다운받아 QIK를 통해 열람하는 시스템인듯 하다. 셀프펀드보다 나중에 나온 사이트 답게 뭔가 그래프도 제공하고 조금 복잡하다.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의 마법공식 순위 산출 방식은 여기(<-클릭)서 확인할 수있다. 두 사이트 모두 기본적으로 조엘 교수의 방법을 최대한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셀프펀드에 가입했다.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왜 필자가 그렇게 선택했는지 독자가 확인하고 스스로의 결정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그 이유를 덧붙인다.


1. 사이트 유지 기간, 가입자, 방문자


셀프펀드는 벌써 8년째에 접어들었다. 네이버 카페 시절을 포함하면 9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다. 카페를 창립한 로고스님은 애초에 셀프펀드를 몇십 년이 지나도 마법공식을 제공하는 사이트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고 셀프펀드는 중간에 유료전환을 거쳐 거의 완벽한 독립자생 체제에 들어갔다. 



아직도 하루에 10명 안팎의 가입자가 존재한다.



위는 같은 날의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의 유료가입 요청자이다. 딱 한 명이다. 물론 과거 가입자가 표시되지 않는 점과 하루만 보고 판단하기 섣부르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다음을 보자.



위는 셀프펀드의 현재(2016/1/21 오전 8시 14분) 방문자 숫자이다. 대략 하루평균 방문자가 5000명 정도 나온다.




반면 위는 같은 시각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의 카페정보와 방문자 숫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어느 쪽이 영속성 면에서 나은지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가 몇 년 안 가 망한단 소리가 아니다. 셀프펀드가 조금 더 낫다는 이야기이다.(위의 정보들은 모두 각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보험, 금융 업종


조엘 교수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금융 업종, 공기업, 해외기업을 제외할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금융 업종의 경우 부채 비율이 커서 순위가 왜곡되기 때문이지만(보험 업종도 마찬가지), 나머지 두 경우에 대해선 뚜렷한 설명이 없다.



위는 셀프펀드에서 가져온 마법공식 방법론이다. Step1에 보면 보험, 금융업종 제외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철저히 원론을 지키기 때문이다. 



반면, 위는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의 실제 투자방법(<-클릭)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제공하는 순위에서 제외종목이 필터링 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물론 스스로 순위를 보고 보험, 금융 기업들을 필터링하는 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사용자를 위한 배려와 성의 차원에서 차이가 났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대로 세 번째 이유로 이어진다.


3. 사이트의 신념, 관점


셀프펀드의 경우 로고스님이 마법공식을 이용해 사람들을 도우려고 만든 사이트이다. 유료 전환도 셀프펀드의 중도 좌초를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셀프펀드는 마법공식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바라본다. 사람들에게 마법공식을 알려서 돕는 걸 목표로한다.

반면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는 전형적인 전략 판매 사이트이다. 마법공식이 좋으니, 그걸 팔려고 만들어진 사이트이다. 마법공식과, 마법공식을 팔아 얻을 수익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 사업 지속에서 차이가 난다. 셀프펀드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진다고 사라질까?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나처럼 로고스님의 신념에 이끌려 마법공식을 알 게 되고 또 그를 통해 수익을 올린 사람들의 기부가 이어질 것이다. 기부가 없더라도 로고스님이 자비로라도 사이트 운영만은 계속할 것이다. 반면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는 어떨까. 이 사이트는 회원들의 마음을 잡는 힘이 부족하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그래도 벌써 4년째다), 내가 보기에 이 사이트는 신념이 있다, 고 하기가 어렵다. 자금난에 빠지면 언제 활동이 정지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마법공식은 종교도 아니고(비록 조엘 교수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더라도), 고작 가입할 곳을 고르는 데 너무 거창한 이유를 들먹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법공식을 이용한 투자는 최소 10년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고, 따라서 영속성이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또 둘 중 하나의 선택에서 한쪽은 신념이 있고 다른 쪽은 없다면, 보통 어디를 택하는 게 좋을지를 내게 물었을 때 나는 신념이 있는 쪽을 택한다.


물론 아줌마도 하기 쉬운 퀀트투자가 셀프펀드를 능가하는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우선 가격이 싸다. 이는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경쟁력을 취하는 전략은 아주 훌륭하다. 또 카페 설립자가 아직도 활발히 활동한다. 셀프펀드의 창립자인 로고스님은 현재 일선에서 물러나 계신다.(마법공식 순위와 사이트는 따로 고용된 관리자들이 관리한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해야하지만 나는 셀프펀드를 골랐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일단 선택을 하고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굳이 복리의 마법과 자극적인 숫자들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 투자는 빨리 시작할 수록 이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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